연 8%대를 넘나들던 저축은행 정기예금(1년) 금리가 불과 두 달여 만에 4%대로 주저앉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로 하락하는 등 주요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저축은행 예금 금리 역시 동반 하락하고 있다.
지난 13일 솔로몬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5.1%에서 4.7%로 0.4%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2월 이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8.6%였다. 불과 두 달 새 예금금리가 반 토막 난 셈이다.
다른 곳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두 달 전 1년 만기 정기예금에 8.5% 금리를 주던 HK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16일부터 4.7% 금리를 적용한다. 한국저축은행(8.4%→5.1%) 제일저축은행(8.7%→5.5%) 토마토저축은행(8.3%→5.2%)도 금리 하락 폭이 크다.
금리 하락세는 저축은행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지난 6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5.6%에서 4.9%로 0.7%포인트 내렸다. 신민(5.1%→4.7%) SC스탠다드(5.5%→4.9%) 엠에스(5.3%→4.8%) 저축은행도 0.4~0.6%포인트 내렸다.
아직 5%대 금리를 주고 있는 저축은행들도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15일 현재 한국 푸른 동부 유니온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모두 5.1%로 4%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인천ㆍ경기 지역 저축은행인 모아(5.0%) 토마토(5.2%)도 인하 폭과 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미래(5.2%) 부산솔로몬(5.1%) 등 5% 초반인 다른 중소 저축은행들도 시중은행과 대형 저축은행 금리 동향을 주시하며 인하 폭을 결정할 예정이다.
계속되는 금리 인하로 전국 106개 저축은행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도 지난해 11월 7.84%에서 15일 현재 5.63%까지 떨어졌다. 3% 초중반인 시중은행 금리보다는 아직 높은 수준이지만 간격은 좁혀지고 있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 인하 움직임은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한 시중은행 자본 확충이 일단락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하면서 시중은행 예금 금리도 급락했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저축은행들은 은행들과 경쟁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은행보다 1~2%포인트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난해 말 자본 확충을 위해 앞다퉈 연 7% 후반대 고금리 후순위채를 판매하면서 시중자금을 빨아들이자 저축은행들은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8%대 고금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금리 후순위채 발행이 마무리되고 은행 예금금리도 급락했기 때문에 더 이상 고금리 전략을 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 금리가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고금리 혜택을 노리고 저축은행에 몰렸던 시중 유동자금은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회사 비과세 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한 달간 신협 예금에만 무려 1조2000억원이 몰렸고 2월 들어서도 하루평균 620억원의 예금이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상호금융회사에 돈이 몰리고 있는 이유는 비과세 혜택 때문이다.
실제 신협 예금은 4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 농특세 1.4%만 부과되는 비과세 예금 한도가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늘어났고 출자금 1000만원에 대해서는 전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은행 예금에 대해 부과하는 세금 15.4%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금리도 높은 편이다. 15일 현재 신협과 새마을금고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5% 초중반으로 시중은행은 물론 일부 저축은행보다 높은 수준이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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