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재테크와 환율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순간 드시나요? 물론 상관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우리도 이젠 환율에 대해 좀더 알아야 하는 건 맞는 일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지금 환율에 대해 공부해야 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지난달 다루었던 해외 투자를 할 경우 환율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고, 그 밖에도 많은 엄마들의 희망사항 중 하나인 자녀들의 어학연수나 유학 등을 위한 송금 전략에도 환율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좀더 적극적으로 생각한다면 환율을 이용해 재테크를 하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 그래도 왠지 좀 어렵고 역시 와 닿지 않는다고요?
이번 달 도움을 주신 전문가는 HSBC은행의 스타 PB 김윤석 부장이었습니다. 많은 재력가들의 자산관리 상담을 하시는데, 역시나 최근 들어 돈 많은 부자들의 관심사가 해외 투자에 몰려 있다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북핵 뉴스에도 불구하고 내림세로 돌아선 환율
경제 기사를 볼 때 놓치지 말아야 할 세 가지가 금리, 주가, 환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가 또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아주 복잡 미묘한 관계라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우선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환율이 오르게 되면 물가는 오르고 주가는 내리며 수출은 유리해지고 수입은 불리해집니다.
현재의 상황을 대입해 설명하자면, 우선 국내 요인은 경상수지 적자 확대와 외국인의 주식 대량 매도로 인한 달러 공급 감소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이때 원화가 약세를 보이게 됩니다. 즉, 환율 상승이라는 얘기지요. 그런데 국내 기업들과 금융기관들의 해외 자금 조달 증가와 미국 경기 침체 및 금리 인하, 중국 위안화 절상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렇듯 이론대로만 가는 것도 아닌 것이 환율입니다. 그만큼 서로 주고받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환율을 잠시 올라가게 만든 뜻하지 않은 일도 있지 않았습니까.
북한 핵실험 뉴스는 환율을 반짝 급등하게 했었는데, 주가 하락도 며칠을 가지 못했듯이 환율 또한 그 이후 다시금 내림세를 보였고, 이는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최대 수준을 기록했다는 뉴스를 타고 다시 방향을 확실하게 아래로 향하게 한 상태입니다. 북한 핵실험과 같은 큰 이슈에도 불구하고 965원의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다시 955~965원이라는 박스권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이 955원에서 지지되느냐의 여부가 남아 있습니다.
더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하는 외환전문가들도 있습니다. 국내의 달러 수급 악화 속에서도 내년에는 환율이 900원대를 깨고 800원대까지 하락하리라는 것입니다.
해외 투자자들의 환율 리스크 관리
작년 한해 동안 국내 펀드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올렸던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이 횡보를 거듭하면서 정체를 보이자 올해에는 해외펀드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을 합한 해외투자 펀드 수탁액은 지난 5월 25일을 기준으로 9조138억원에 달해 지난 연말 4조4,565억에 비하면 불과 5개월 만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펀드의 경우 대부분이 주식형이며 브릭스를 포함한 이머징마켓에 치중되고 있기에 그만큼 위기관리에 대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환율 변동성을 고려한 대책으로는 선물환계약을 통한 환헤지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때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환율을 고정시키는 계약입니다. 그러나 일부 판매사에서는 해외펀드를 가입할 때 환헤지 여부를 결정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일정 금액을 넘어야만 환헤지 계약을 할 수 있는 상품도 있습니다. 외국의 자산운용사가 펀드를 설립하여 각국에서 모집된 자금으로 운용되는 펀드인 해외 역외펀드는 고객이 환헤지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선물환계약은 원금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투자 수익금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1년 단위로 계약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매년 환헤지를 다시 해야 하고 수수료가 듭니다.
그에 반해 국내 운용사에서 운용하는 해외투자펀드의 경우는 별도의 환헤지 계약 없이 운용사가 환헤지를 이미 펀드 내에서 수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일부는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각 상품별로 환헤지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환율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선물환계약이 유용한 도구이기는 하지만 김윤석 부장의 조언대로라면 그조차도 환율이 오를 수 있다는 변수가 있기에 완전하다고는 볼 수 없다는 의견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은 역시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에 있었습니다. 분할 매수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투자대상을 상관관계가 없는 나라로 나눈 뒤 자금을 나누어서 장기 투자하는 것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큰 규모의 자금을 적립식이 아닌 거치식으로 투자할 때와 단기투자의 경우에는 안전하게 환헤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김윤석 부장은 펀드 투자 후 환매를 한 뒤 환율변화에 따른 수익률 관리 요령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습니다. 해외펀드의 경우는 환매를 하고 나면 그 자금이 외화 상태로 있게 됩니다. 그래서 환전을 한 뒤 원화로 돈을 찾게 되지요. 이때 환율 하락이 예상될 경우에는 당연히 현재 시점에서 바로 환전하여 인출하는 게 정답이지만, 환율 상승이 예상될 경우는 외화 정기예금에 가입하였다가 적절한 시점에 환전하는 게 수익률을 더할 수 있는 방법이 됩니다.
좀더 쉽게 이해를 돕기 위해 도표(왼쪽 아래)로 정리하며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숫자를 가지고 직접 비교해보니 환율에 따라서 1년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이 한달 사이에 왔다갔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유학 자금 마련과 송금 계획
아이를 둔 대다수의 주부들은 한번쯤 기회가 된다면 우리 아이도 유학을 보내는 게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짧게는 몇 개월에서 몇 년간 자녀 유학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미리 자금 계획을 세워둘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예상 비용을 정한 뒤 유학 시점에 맞춰 5년 혹은 10년 정도로 준비기간을 잡습니다. 5년 정도의 기간이라면 해외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를 하고 10년 이상의 긴 준비기간을 갖는다면 기대수익률은 펀드에 비해 낮을 수 있지만 안정적 상품인 달러적립식연금이 좋습니다. 이 상품은 중도인출도 가능하기 때문에 중간에 계획이 변경된다 하더라도 손해는 없습니다. 그리고 보통 해외펀드에 투자할 때는 매매기준가+1원으로 환전되지만 일반 환전에서는 은행 마진 등이 붙기 때문에 해외통화(달러, 엔화, 유로 등)가 필요한 경우 자금을 보유하는 데도 펀드 투자가 더 유리합니다.
요즘 같은 환률 하락 시기에 해외 송금을 해야 한다면 당연히 계획을 늦춰가며 환전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물론 환율을 예측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조차도 쉬운 일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서둘러 송금할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그리고 한두 달 뒤에 송금할 외화를 가지고 있다면 달러예금에 가입합니다. 달러예금의 이자는 5% 정도로 원화예금에 비해 1% 정도 높습니다. 그러나 환율 하락기에는 달러예금에 장기로 투자하는 것은 오히려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고정금리 달러예금 상품을 이용하거나 환율 하락으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 결합된 외화복합상품이 좋아 보입니다.
환율을 예측하며 ‘환테크’로 수익을 올리기란 사실상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의 투자방식도 글로벌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아줌마들도 좀더 외환 관련 정보와 환율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김윤석 부장의 마지막 당부였습니다.
이달에 도움을 받은 전문가 김윤석 씨는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LG카드, 메트라이프 생명을 거쳐 현재 HSBC은행 광장지점 VIP고객 담당 FP 부장으로 근무 중이십니다. 2003년 메트라이프 생명 근무 시절에는 최초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인증을 따냈고 그 이후에도 한국FP협회 우수FP상, HSBC 세일즈 루키상, 한국FP협회 재무설계사례 공모 우수상 등의 화려한 수상 경력이 있습니다. 저서로는 ‘금융자산관리사’, ‘부자는 알고 나만 몰랐던 자산관리법’ 등이 있으며, 다수의 재테크와 재무설계 관련 강좌에서 인기 강사로 활약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지금 환율에 대해 공부해야 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지난달 다루었던 해외 투자를 할 경우 환율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고, 그 밖에도 많은 엄마들의 희망사항 중 하나인 자녀들의 어학연수나 유학 등을 위한 송금 전략에도 환율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좀더 적극적으로 생각한다면 환율을 이용해 재테크를 하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 그래도 왠지 좀 어렵고 역시 와 닿지 않는다고요?
이번 달 도움을 주신 전문가는 HSBC은행의 스타 PB 김윤석 부장이었습니다. 많은 재력가들의 자산관리 상담을 하시는데, 역시나 최근 들어 돈 많은 부자들의 관심사가 해외 투자에 몰려 있다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북핵 뉴스에도 불구하고 내림세로 돌아선 환율
경제 기사를 볼 때 놓치지 말아야 할 세 가지가 금리, 주가, 환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가 또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아주 복잡 미묘한 관계라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우선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환율이 오르게 되면 물가는 오르고 주가는 내리며 수출은 유리해지고 수입은 불리해집니다.
현재의 상황을 대입해 설명하자면, 우선 국내 요인은 경상수지 적자 확대와 외국인의 주식 대량 매도로 인한 달러 공급 감소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이때 원화가 약세를 보이게 됩니다. 즉, 환율 상승이라는 얘기지요. 그런데 국내 기업들과 금융기관들의 해외 자금 조달 증가와 미국 경기 침체 및 금리 인하, 중국 위안화 절상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렇듯 이론대로만 가는 것도 아닌 것이 환율입니다. 그만큼 서로 주고받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환율을 잠시 올라가게 만든 뜻하지 않은 일도 있지 않았습니까.
북한 핵실험 뉴스는 환율을 반짝 급등하게 했었는데, 주가 하락도 며칠을 가지 못했듯이 환율 또한 그 이후 다시금 내림세를 보였고, 이는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최대 수준을 기록했다는 뉴스를 타고 다시 방향을 확실하게 아래로 향하게 한 상태입니다. 북한 핵실험과 같은 큰 이슈에도 불구하고 965원의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다시 955~965원이라는 박스권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이 955원에서 지지되느냐의 여부가 남아 있습니다.
더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하는 외환전문가들도 있습니다. 국내의 달러 수급 악화 속에서도 내년에는 환율이 900원대를 깨고 800원대까지 하락하리라는 것입니다.
해외 투자자들의 환율 리스크 관리
환율 변동성을 고려한 대책으로는 선물환계약을 통한 환헤지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때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환율을 고정시키는 계약입니다. 그러나 일부 판매사에서는 해외펀드를 가입할 때 환헤지 여부를 결정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일정 금액을 넘어야만 환헤지 계약을 할 수 있는 상품도 있습니다. 외국의 자산운용사가 펀드를 설립하여 각국에서 모집된 자금으로 운용되는 펀드인 해외 역외펀드는 고객이 환헤지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선물환계약은 원금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투자 수익금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1년 단위로 계약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매년 환헤지를 다시 해야 하고 수수료가 듭니다.
그에 반해 국내 운용사에서 운용하는 해외투자펀드의 경우는 별도의 환헤지 계약 없이 운용사가 환헤지를 이미 펀드 내에서 수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일부는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각 상품별로 환헤지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환율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선물환계약이 유용한 도구이기는 하지만 김윤석 부장의 조언대로라면 그조차도 환율이 오를 수 있다는 변수가 있기에 완전하다고는 볼 수 없다는 의견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은 역시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에 있었습니다. 분할 매수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투자대상을 상관관계가 없는 나라로 나눈 뒤 자금을 나누어서 장기 투자하는 것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큰 규모의 자금을 적립식이 아닌 거치식으로 투자할 때와 단기투자의 경우에는 안전하게 환헤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김윤석 부장은 펀드 투자 후 환매를 한 뒤 환율변화에 따른 수익률 관리 요령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습니다. 해외펀드의 경우는 환매를 하고 나면 그 자금이 외화 상태로 있게 됩니다. 그래서 환전을 한 뒤 원화로 돈을 찾게 되지요. 이때 환율 하락이 예상될 경우에는 당연히 현재 시점에서 바로 환전하여 인출하는 게 정답이지만, 환율 상승이 예상될 경우는 외화 정기예금에 가입하였다가 적절한 시점에 환전하는 게 수익률을 더할 수 있는 방법이 됩니다.
좀더 쉽게 이해를 돕기 위해 도표(왼쪽 아래)로 정리하며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숫자를 가지고 직접 비교해보니 환율에 따라서 1년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이 한달 사이에 왔다갔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유학 자금 마련과 송금 계획
요즘 같은 환률 하락 시기에 해외 송금을 해야 한다면 당연히 계획을 늦춰가며 환전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물론 환율을 예측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조차도 쉬운 일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서둘러 송금할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그리고 한두 달 뒤에 송금할 외화를 가지고 있다면 달러예금에 가입합니다. 달러예금의 이자는 5% 정도로 원화예금에 비해 1% 정도 높습니다. 그러나 환율 하락기에는 달러예금에 장기로 투자하는 것은 오히려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고정금리 달러예금 상품을 이용하거나 환율 하락으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 결합된 외화복합상품이 좋아 보입니다.
환율을 예측하며 ‘환테크’로 수익을 올리기란 사실상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의 투자방식도 글로벌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아줌마들도 좀더 외환 관련 정보와 환율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김윤석 부장의 마지막 당부였습니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LG카드, 메트라이프 생명을 거쳐 현재 HSBC은행 광장지점 VIP고객 담당 FP 부장으로 근무 중이십니다. 2003년 메트라이프 생명 근무 시절에는 최초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인증을 따냈고 그 이후에도 한국FP협회 우수FP상, HSBC 세일즈 루키상, 한국FP협회 재무설계사례 공모 우수상 등의 화려한 수상 경력이 있습니다. 저서로는 ‘금융자산관리사’, ‘부자는 알고 나만 몰랐던 자산관리법’ 등이 있으며, 다수의 재테크와 재무설계 관련 강좌에서 인기 강사로 활약하고 계십니다.
여성조선
글_안은경 기자 사진_조선일보 DB
출처 : KFG(주)와 함께 하는 돈되는 정보
글쓴이 : pruing4117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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