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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대장항문클리닉 | 저자 | 유창식 |
최종수정 | 2008-10-13 | 입력 | 2006-12-11 |
우리나라에서 위암, 폐암, 간암 다음으로 많은 빈도를 차지하는 대장암은 최근 식생활의 급격한 서구화로 동물성 지방 및 단백질의 섭취가 증가하면서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증가한 암이다. 무엇보다도 대장암을 예방하고, 조기진단하기 위한 노력이 평소 필요한 것이 사실이나, 일단 대장암으로 진단 받으면 전문가와 상의 후 적절한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방법이라 할 수 있다. 수술 후 생존율도 날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대장암 수술 후 변화된 생활습관에 대해 불안해하지 말고 적극적인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얼마든지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를 위해 평소 대장암 수술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가스가 많이 나오고, 냄새도 심하게 납니다. 가스를 줄이는 방법은 없나요?
대장이나 직장암을 수술한 후에는 여러 가지 소화기능 및 배변습관의 변화가 일어난다. 그 원인은 수술시 대장이나 직장의 일부를 절제하기 때문에 이러한 장이 하던 기능이 소실되기 때문이며, 그 외 장유착, 항암제를 포함한 약제의 섭취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술 후 가스가 많아지고 심한 냄새가 나는 증상은 비교적 흔하게 환자들이 호소하는 것이다. 우선 이러한 증상이 암의 재발이나 중한 합병증과 연관이 될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관계가 없으므로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한 조절은 특이 약제 등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주로 식이조절 등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 배출되는 가스의 대부분은 입으로 마시게 되는 공기이며 이 외에 소화된 음식물 찌꺼기의 배설과정에서 장내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가스이다. 따라서 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껌을 씹거나, 식사 도중에 말을 많이 하거나, 급하게 음식을 먹는 행위 등을 피해야 하며, 탄산음료나 맥주, 기름에 튀긴 음식, 콩류, 과다한 조미료의 사용 등도 가스와 냄새를 증가시키게 되므로 탄산음료나 튀긴 음식 등을 제한하고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먹도록 해야 한다.
수술 후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하나요?
대장암 수술을 받은 이후 상당수의 환자들은 식사요법을 병행하게 된다. 먼저 나의 질병 및 식생활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식사 및 영양정보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수술 직후 1~2개월까지는 빠른 회복과 합병증 예방, 원인질환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충분한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등의 보충이 필요하다. 매 식사 때마다 부드러운 살코기나 생선, 두부, 계란, 질기지 않은 채소를 포함시키고, 간식으로 과일이나 주스, 우유, 두유 등을 섭취한다. 비타민은 보충제보다는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식품내 다른 성분과의 상호작용으로 더 높은 항산화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
수술 직후에는 장의 부종이나 변화된 장내환경에 의한 기능의 저하가 있을 수 있으므로 변의 양을 줄여 통증과 장통로가 막히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첫째 일정 기간 동안은 섬유소의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김이나 해조류(미역, 다시마 등)는 섬유소가 많은 식품이므로 소량씩 섭취하고 오이나 양상추 등의 조직이 연한 생야채는 섭취하되 취나물이나 열무와 같은 질긴 생야채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섬유소는 만성질환에 많은 도움이 되므로 일정기간 후(2개월에서 3개월 정도)에는 충분히 섭취 하도록 한다. 둘째 소량씩 자주(하루6회~9회 정도),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도록 한다. 셋째 충분한 수분의 섭취(하루 6잔 ~10잔 정도)가 필요하다. 식사섭취량이 적은 경우에는 수분섭취 대용으로 영양소가 함유된 음료를 자주 섭취해야 한다. 넷째 평소에 좋아하던 음식 중에서 너무 찬 음식, 질긴 채소나 찌꺼기가 많이 남는 음식(무청 시래기, 오래 삶은 콩나물과 숙주나물 등)은 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재료를 압축시킨 형태의 음식(찰떡, 인절미, 절편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생선회, 육회 등 단백질식품을 날로 먹는 것은 피하도록 하고 고구마는 섬유소가 아주 많은 식품이므로 소량만 섭취하도록 한다.
대장암을 치료해 주는 특별한 식품이나 영양소는 없다. 다만 환자의 건강을 유지 또는 회복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균형 잡힌 영양섭취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더 중요하므로 특정한 식품에만 의존하지 말고 여러 가지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한다.
민간요법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먹어도 되나요?
한약이나 버섯류 등 자연식품류는 대부분 다양한 성분이 합쳐진 식품으로 이 중 어떤 성분은 약으로서의 작용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몸에 유익한 성분만을 따로 추출해서 복용할 수는 없으며, 몸에 유익한 성분도 그 용량을 환자에 맞게 확정하고, 측정하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간혹 자연식품의 경우 간이나 신장 등에 독성을 유발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며 이를 예측하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이다. 특히 수술 후 회복기간 동안은 전신적으로 저하된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으며, 또한 항암치료 기간 중에는 항암제에 의한 합병증으로 면역저하, 장염, 간기능저하 등이 일어나기 쉽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측정하기 어렵고, 정량할 수 없는 어떤 약제의 섭취도 금하는 것이 좋다. 특별히 대장암의 경우는 자연식품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가 있다. 수술 후 재발유무를 확인하는 검사 중 암태아성항원(흔히 환자들은 암수치라고 칭함)의 경우 몇몇 자연식품의 섭취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이 경우 재발이 없더라도 수치의 상승이 일어나고 환자로서는 심각한 정신적, 경제적 손해를 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음식을 좋은 식습관에 의해서 섭취하고 정규적인 검사를 충실히 하는 것이며, 단순히 자연 식품으로 병을 치유한다는 생각은 좋지않다.
재발 방지를 위한 운동요법, 생활방식이 따로 있습니까?
활동량이 많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은 ‘건강하고 장수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규칙적인 운동이 면역기능을 항진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암 발생률이 24% 감소되는 것으로 보고된 바도 있다. 특히 대장암과 운동에 관한 역학적 조사에서 운동이 대장암의 발생률을 현저히 줄여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 수술 후 여러 원인에 의해서 현실적으로 운동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운동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축구, 농구, 배구 등의 스포츠란 개념이 아니라, 걷기, 체조, 정원가꾸기, 집안 정리하기 등의 광의의 개념으로 움직임 자체가 운동이라고 보아야 한다. 본인에게 무리가 되지 않고 운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종목을 선택하여 운동의 강도, 빈도, 시간을 통해서 운동이 이루어지도록 하면 된다.
일주일 동안 운동을 3번 정도 반복하는 것이 적절하고, 운동을 하는 동안에 가능한 많은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을 하여 20분에서 30분 정도 지속할 수 있는 운동을 추천하고 있다. 높은 강도에서 짧은 시간동안 운동을 하는 것 보다는 낮은 운동 강도에서 보다 긴 시간 동안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질병의 회복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근육군을 이용한 율동적이며 장시간 지속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인데 속보, 조깅, 달리기, 수영, 자전거타기, 노 젓기, 줄넘기 등이 있다. 체조, 스트레칭을 통해서도 평상시에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운동시켜 주고 뭉친 근육을 풀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떻게 하면 재발을 막을 수 있나요?
수술을 시행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수술 후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것과 지속적으로 외래에서 검사를 시행하는 것 모두 재발을 막기 위한 노력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다. 현재의 건강상태가 재발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므로 항상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발이 되었다고 모든 환자에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또한 하나의 증상이 나타났다고 모두 재발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증상이 없이도 장기적인 추적검사에 의해 발견될 수 있다. 그러므로 전문가의 상의 후 적절한 원칙을 가지고 수술 및 수술 후 추적까지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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