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주연의 미스터리 추적극.
류승룡, 박사랑, 이도경, 조진웅, 최무성, 조희봉, 오정세
이정호 감독
제공, 배급 : 시너지
공동제공 : 이수 문화컨텐츠 투자조합, 미시간 글로벌컨텐츠 투자조, 노버스 미디어코프
제작 : (주) 에코필름
공동제작 : 데이지엔터테인먼트
오로라 공주만큼의 감동은 없었으나 볼 만은 했다. 엄정화 연기는 좋았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백희수(엄정화 분)는 표절 시비에 휘말려 남편(박영준-류승룡 분)과도 이혼하고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다 결국 조용한 시골 마을의 목사 사택으로 딸과 함께 내려간다. 백작가는 글을 쓰려고 컴퓨터에만 앉으면 머리가 텅 빈 듯이 한 줄도 쓸 수 없는 상태. 어느 날 딸아이가 말하는 '언니'이야기를 쓰게 되어 세간의 화제가 되어 베스트셀러 작가로 거듭나게 되는가 했더니...또 표절 시비에 휘말리게 된다.
백작가는 딸아이(연희-박사랑 분)의 이야기를 듣고 썼다고 주장하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백작가가 정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뿐. 딸아이는 목욕하다 감전사를 당하게 된다. 나중에 보면 그건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그 마을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살해당한 것 같다.
백작가는 자신이 표절하지 않았다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자기가 내려가 있던 그 목사 사택에 무슨 비밀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비밀을 밝히기 위해 애쓴다.
십 수 년 전 한 아가씨가 실종되었다는 전단지를 보게 되고, 그 사택에 한 번씩 침입한 정신이 이상한 듯 보이는 아줌마가 그 전단지를 수 십 장 들고 있는 것을 확인하면서 그 아가씨의 비밀을 밝히고자 한다. 그 아가씨가 죽은 상황이 백작가가 쓴 책 내용과 똑같음을 알게 된 범인(그 사건에 가담한 다섯 명의 동네 사람들)들은 백작가가 어떻게 그 내용을 알게 되었는지 궁금해하며 백작가를 죽이려 한다.
백작가가 비밀을 파헤치려 싸우고 있는 사이, 그 남편은 아이의 사고 사실을 전해들으며 "적어도 나는 그 사람을 믿어줘야 하지 않을까?"라면서 그 시골로 내려가 이것저것 알아보게 된다.
범인들은 해마다 그 아가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의식을 치르러 그 사택에 들르는데 (사택에서 그 아가씨가 죽었고 시체를 그 곳에 두었기 때문) 백작가가 그 사실을 보게 된다. 쫓고 쫓기다 결국 백작가는 범인에게 붙잡히고, 남편도 사택에 오나 범인들과 싸우다 정신을 잃게 된다.
백작가는 묶고 있던 끈을 풀어 도망가게 되고 범인들은 그 아가씨가 죽게 된 상황 그대로 죽임을 당하게 된다.
그 아가씨가 자신의 원한을 풀기 위해 백작가로 하여금 자신의 죽임을 그대로 글로 쓰게 만들고, 그 책 내용대로 범인은 죽게 된다.
아가씨가 죽게 된 것은 아주 단순하다. 아가씨에게 결혼하자고 한 동네 동생이 아가씨가 서울로 가겠다는 것을 말리려고 친구 셋과 일을 꾸미게 된다. 거기에서 우발적으로, 전혀 계획하지 않은 일. 친구에게 떠밀린 아가씨가 쇠창살에 뒤통수를 찔려 죽게 된다. 그 청년은 아가씨를 죽일 생각이 없었고 실수로 죽이게 된 것이므로 애도하는 마음에 해마다 의식을 치러주기 위해 사택에 온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아가씨를 사랑한 청년의 아버지 동네 파출소 반장. 그들은 완전범죄를 위해 백작가를 물에 빠뜨려 죽이려 했으나 백작가의 딸 해골이 그 물 속에 있어 백작가는 배 위에 있는 반장에게 총을 쏘고, 백작가 남편이 따라와 백작가를 구해주게 된다.
출판사 편집장은 백작가가 표절 작가가 아니라는 해명하기에 바쁘다.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난다.
서울대 작곡과에 다닌다는 한 친구와 표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이 있다.
그 친구 말로는 표절이라고 하는 말 자체가 어폐가 있으며 웃기는 것이라 했다.
음악은 수 천년간 있어왔고, 아리스토텔레스인가 피타고라스인가 확실치 않은데 동굴에서 나는 소리를 따라 갔다가 음계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 귀에 들리는 16음계를 발견했다고.
표절이란 밥그릇 싸움에 지나지 않는다.
음...나중에 그 친구한테 표절에 대해 글을 써달라고 해서 올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