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테크/일본과 중국이야기

[스크랩] 자전거 중국일주 풍물기행 06 - 이래서 세상은 아름다워..

명호경영컨설턴트 2011. 1. 10. 11:15

    

  03.24 - 26  하북성 武强市 ---> 하북성 深州 ---> 하북성 晋州

 

 

 

 

 

      

     무강시는 내륙지방의 비교적 작은 도시로..다른 도시와 마찮가지로 지금 한창 개발중이었고..
     저녁 찬거리시장은 도로변 노점상들이 주류를 이루었읍니다..

     중국의 작은 도시나.. 작은 현,진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요..

 

 

 

         

     배낭여행을 하거나 자전거여행을 할때에..가장 큰 걱정거리는 역시 잠자리와 먹거리가 아닐까요?..
     주머니가 두둑할때에는 걱정하는것 자체가 사치이겠지만서도.. 
     한정된 경비에서 준비를 할때에는..골치만 지끈 지끈,엄두가 나지 않지요?..^^
     이름난 관광지를 여행할때에는..
     인터넷상에서 자료를 정리하여.. 게스트하우스나 유스호스텔을 많이 이용하고..,
     그 지방의 특색있는 먹거리를 찾는것도.. 재미가 쏠쏠하겠지요..^^  하지만..그외의 지방은 다르지요..
     그동안 여행하면서 겪은 것을 정리해 보았는데..도움이 될런지 모르겠네요..^^
     1.  잠자리
          1). 10원짜리 여관.
                주로 국도변이나 성도변,시골에서 이용을 했는데.. T.V 는 없고 달랑! 침대하나!..
                이부자리는 상상만 하시고..
                말만 잘하면 5원에도 잘수 있는데..텐트보다야 안전하고 낫지 않겠읍니까?.. ㅎㅎ
          2). 2,30원짜리 여관.
                주로 국도변이나 작은 시,현,진에서 이용을 했는데.. T.V 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물론..화장실과 세면장은 공용..
                위의 1,2번 사진이 20원짜리인데..화장실은 20원짜리이니까 하고 넘어 가야죠..^^
          3). 4,50원짜리 여관이나 빈관.
                주로 시나 현의 터미날부근에서 이용했는데..물론 T.V,화장실있고, 수건 있으며 샤워가능..
                경쟁이 심해서 더러는 인터넷선있고..내부는 한국의 모텔수준까지,지방에 따라 천차만별..
          4). 60원-80원까지 빈관.
                주로 큰시나 큰현의 변두리에서 이용했는데..지역에 따라서 3성급호텔까지 가능하지만..
                노동절이나 국경절같은 명절에는 엄두도 못내지요..^^
     2.  먹거리
          1). 미엔바오(밀가루빵),위미바오(옥수수빵)은 1원에 2개..옥수수빵은 식어도 맛이 그만..^^  
          2). 지단과빙,총화지단빙,샤오삥과 같은 종류는 1원에서 2원..
          3). 미엔티알(밀국수),미씨엔(쌀국수),차오미엔(볶음면)같은 국수종류는 3원에서 5원정도..
          4). 한국인이 먹기 무난한 볶음밥종류는 3원에서 6원정도..
          5). 한국의 곰탕비슷한 양탕,잡탕등은 고기의 양에 따라서 6원에서 10원정도..
          6). 볶음채는..채소의 경우에는 5원에서 8원정도로 10원미만에 해결되고..
                              육류의 경우에는 10원에서 20원으로 음식점에 따라 차이가 많지요..
          7). 중국인이 즐겨먹는 카오야(구운오리)는 1마리에 15원에서 18원 정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음식을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제가 여행을 하면서 접했던.. 접하기 쉬운 서민 음식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읍니다..^^
           일반 음식점에서는.. 메뉴판의 가격을 보면서 주문을 해도 부담이 되는데..
           메뉴판이 없는 작은 음식점에서는..재료를 보면서 주문을 해야 되니..
           가격이야 거기서 거기지만..처음에는 심적으로 상당히 부담이 되데요.. ^^

           그래서..여행 초기에는 엄청 배가 고팟지요.. 못 먹어서!!..ㅎㅎ

 

 

 

         

     오전 7시..
     지단과빙으로 간단히 아침을 때우고..쌀쌀한 아침공기 가르며  선조우로 출발..
     오늘은.. 또 어떤 행운이 나를 기다릴까?.. 라는 설레임속에..
     도로변에서 나무심기를 하는 나이드신 분이 계시기에..
     패달을 멈추고는..담배 한대 권하며 이야기 좌판을 벌렸지요..^^
     이지방의 특산품이 무어냐고 물었더니.. 샤오마이(밀)과 미타올(복숭아)가 유명하고..
     공예품으로는.. 무슨 무슨화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좀 써 달라고 했더니.. 
     글자를 모르신다고..저쪽에서 일하는 분까지 불렀는데.. 그분도 역시 이양..-_-;;  

     메이 꽌시!!.. (괜찮아요!!..) 셰 셰!!..^^

 

 

 

         

     내려오다 안내판을 보니 "내화 전람관".. 혹시 이것을 두고……??
     헌데 30km, 왕복 60km.. 아이구야!.. 보고는 싶은데!..  
     가서 별 볼일 없으면.. 워 점머 빤!!..(나는 어째!!..)......-_-;;

     선조우 미타올.선조우 미타올(蜜桃) 하더니.. 복숭아가 유명하기는 유명한가 보다..

 

 

 

         

     새 봄을 맞이한.. 들녁 농부들의 평화로운 모습..
     어제나 내일이나..
     언제나 변하지않는..한결같은 이들의 모습이기에..
     열광하는 삶이 아닌..한결같은 삶을 사는 이들이기에..
     이들의 모습이.. 더욱 더 아름답게..평화롭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선조우에 도착하여.. 점심먹을 곳을 찾던중..,
     여기까지 오면서 이미 10여차례 퇴짜(?)를 맞았기에.. 별 기대없이 pc방을 찾았는데..
     이게 왠일이야!.. 어제 횡재 꿈을 꾸었나!.. ^^
     점심도 굶고.. 정신없이 여행기를 올리다보니.. 어느새 6시가 훌쩍..
     마음씨 고운 주인 아줌마 왈;.. 
     9시가 넘으면 음식 파는데가 없어서.. 저녁을 먹을 수가 없으니 어떻게 하겠느냐?..고 
     자기네가 대신 사다 주겠는데.., 만두와 계란탕(이곳 특별식?) 괜찮으냐고..
     당근이지!!.. 요즈음 굶는게 주식이고,걸르는게 반찬인데..^^

     커이!! 커이!!.. 제가 지금 더운밥 찬밥 가릴 때냐고요.. 셰셰!!..셰셰!!..곱빼기 셰셰!!.. ㅎㅎ

 

 

 

         

     어제 저녁은..pc방 여사장의 아름다운 마음씨로.. 자신감 채우고..
     오늘 아침은..順天빈관 여사장의 따뜻한 전송.. 이루핑안!!..
     이제는..
     화사하게 활짝 핀, 하얀 씽얼화(살구꽃)사이로.. 시원하게 뻥!! 뚫린 국도를 따라서.. 
     끊임없이.. 시원하게 패달을 밟는 일만 남은것 같네요..
     아직도..가슴속에 작은 불씨로 남아있는..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화사하게 활짝 핀 하얀 꽃길속을.. 감상하며 내려오다 만난 농촌부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는 것을 보셨나요?..
     바로.. 좌판 깔고..담배 권하며.. 니 하오!..
     지금 핀 꽃은.. 제일 먼저 피는 살구꽃이고..,살구꽃이 떨어지면 다음은 배꽃..
     그다음은 뭐.. 그다음은 뭐.. ( ?? -_-;; )라고 하면서 정말 볼만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지방은.. 살구,살구씨,오리(?)배,사과,복숭아가 유명하고.. 특히 살구가......
     6-7월에 오면 도로변에서 많이 파는데..,살구가 너무 달아서 많이 먹으면 코피가 나고..,
     어쩌구 저쩌구하면서 그 이유를 열심히 설명하는데...... 

     제가 한국어는 유창한데.. 중국어는 더듬어서....... -_-;;

 

 

 

         

     씽얼화(살구꽃) 감상하면서.. 흥얼 흥얼 콧노래부르며 내려오던 중.. 한-컷!
     유적지는 아닌 것같고..,그렇다고 한국처럼 노인정(?)도 아닌 것같고..
     지나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니.., "워예 부쯔다오"("나도 몰라")..  

     별 수 있나요.. 대충 대충 넘어 갈밖에..^^

 

 

 

         

     이런 기분도 잠시..
     이래 저래 한껏 고조된 기분에.. 진조우에 도착하니 12시 반..
     금강산도 식후경.. 우선 민생고부터 해결하려 지갑을 찾아보니.. 지갑이 행방불명???..
     순간적으로.. 앞이 캄캄..하늘이 노래지데요..
     어디서 잃어버렸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딴에는 잘둔다고 벼개밑에 두고 그냥........ -_-;;
     이런 븅신.. 쪼다.. 말미잘.. 장가가는 녀석이 뭐 두고 간다더니..내가 꼭 그짝이네……
     주머니를 뒤져보니.. 숙박 보증금받은 달랑 50원……
     어찌 해야하나..어찌 해야하나.. 침착..침착.. 방법을 찾자……-_-;;
     여기까지 5시간..되돌아 간다해도 5시간.. 허나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는데……점머 빤!!..
     그래! 화물차 영업소로 가자.. 화물차는 택시보다 싸고,자전거도 싣고 갈 수있으니…… 
     냅다 달려가.. 급한김에 선조우까지 얼마??..
     기사왈 ; 100원.. 맥이 탁 풀리지만 어째!!..
     전후 사정을 설명하며 50원을 보이니..기름값이 올라 기름값만 40원 들어..  뿌-커이!!..
     요상한 차림이 와서 이야기하고 있으니.. 모야 모야하면서 하나 둘 모이더니..
     지나가는 택시기사까지 합세하여.. 
     한국사람 어쩌구 저쩌구..지갑 어쩌구 저쩌구..이미 날 샜다 ..  가봐야 소용없다 어쩌구 저쩌구……
     한쪽은 급해 미치겠는데 자기네들끼리 품평회를 하고들 있네.. 정말 돌아버리겠데요……-_-;;
     결론적으로.. 자전거와 물건을 보관하고(담보조로?),그것도 노상 주차장에……  
     자기네들은..모두 친구들이니까 물건은 걱정하지말고 택시타고서 다녀와라..고 하는데……
     지금 입장으로야.. 양잿물도 마셔야 할판이니 별수있나요.. 동의할수밖에……
     이 기사친구.. 가면서도..
     떡 본김에 제사지낸다고.. 친구 기다려 태워(나중에 보니 볼일없이 심심풀이로 동행)..
     조급해 하지말라고 그러면서도.. 가면서 합승해,할짓은 다하지만 외상택시라 벙어리 냉가슴만...... -_-;; 
     허기사 가봐야 소용없다는 친구였으니..말해 무엇하리오 내속만 타지.. 
     이리 우여곡절 끝에 도착해 보니..
     지갑을 보관하고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 복무원이 얼마나 예쁘게 보이던지..^^
     감사한 마음을 전하니..손을 절래 절래 흔들면서 얼굴에 홍조를 띄우면서 도망가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자전거를 싣고 왔더라면..하루 더 묵으면서 거하게 한턱 쐈을텐데..
  
      이래서 세상은.. 아직까지 살 맛나고 아름답지 않을까...
             중국 일주 주행거리 :   363.67 km
                                                                           http://blog.daum.net/biketravel
                                                                           http://café.daum.net/shangdo
                                                                            중국일주 풍물여행기

 

 

 

 

 

 

 

 

 

 

출처 : 중국일주 자전거여행
글쓴이 : 주유천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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