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소개하고 싶은 책은 Nicholas Sparks 의 “A Walk to Remember”
(기억속으로 걷기)라는 소설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약대 시절 학과에서 1,2위를 다투던 친구가
(나랑 1,2위를 다툰것은 아님. ㅎㅎ)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본것이 기억에 남아 서점에
공부하러 갔을때 이 책을 집어 들게 된 기억이 있다.
그 당시 수 많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 셀러 소설들중에서도 1위 자리에 놓여 있었던것
역시 내 관심을 끌기엔 충분했다.
이렇듯이 큰 기대를 안고 읽기 시작했지만 책의 초반부에는 실망을 금치 못했다.
주인공들도 다른 로맨스 소설 및 드라마/영화들에서 본 생각이 들 정도로 개성이
없었고 줄거리 역시 어떻게 진행 될지 보였기 때문이다.
동네 목사를 아버지로 둔 신앙심이 아주 깊고, 착하고, 순진하고, 밝은 성격의 소녀 제이미…
부유한데다 도덕적으로 그리 떳떳한 과거를 갖고 있지 못하는 정치가 아버지른 둔 약간 삐딱하고 말썽을 잘 일으키는 랭던…
위의 주인공 2명의 배경만 봐도 누구나 대충 스토리 라인을 짐작할수 있지 않은가?
하지만 내가 이 책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유는, 이러한 불리함을 안고서도 Nicholas Sparks란 작가는 너무나도 훌륭하게
독자들이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놓을수 없을 정도로 몰입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크게 작용한다.
미국 고등학교 졸업 파티(Prom)에 데려갈 파트너를 이러저러한 이유로 찾지 못한 랭던은 마지막 카드로 제이미를 떠올리게 된다.
뜬금없이 제이미를 찾아가서 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결국 제이미에게 프롬 데이트를 신청하고 제이미는 한가지 약속 해줄것을
요구하며 혼쾌히 승낙을 하게 된다.
랭던은 제이미가 조건을 걸자 한순간 당황하게 되는데 제이미가 건 조건이 ”You have to promise me that you won’t fall in love
with me”(나랑 사랑에 빠지지 않겠다고 약속해줘) 라는걸 듣곤 안도의 한숨을 쉬곤 웃으면서 그러겠다고 한다.
졸업식 파티에서도 여러가지 일이 일어나는데 스토리가 진행 될수록 제이미라는 케릭터의 매력에 빠질수밖에 없게 된다.
“이것도 하느님의 계획의 일부일꺼야”라는 소리를 달고 다니는것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소설속이더라도 그녀의 언행들은 존경할만
한 것들이 많다.
남들이 하기 싫어 하는 일들을 마다하지 않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나서서 해결/정리도 하고, 남들이 알아주지 않거나 조롱을
하더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행동에 옮기는 등 현재 내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케릭터다.
그리고 항상 예의를 잃지 않는 것 또한 그녀의 매력이다.
랭던이 말싸움을 할 작정으로 심하게 말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부분에서 왠만한 사람이면 참지 못하고 반박할 경우인데도
말없이 듣고 있다가 집앞에 와서 “집까지 데려다 줘서 고마워.”라고 인사를 건낼 정도이니 말이다.
반면 랭던 역시 다른 의미로 매력이 있는 케릭터다.
제이미가 너무 비현실적으로 착하게 그려졌다면 랭던은 상당히 현실적인 케릭터로 대부분의 독자들은 랭던을 통해 자신이
주인공이 된 느낌을 받게 되고, 이것이 몰입도를 높여 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 랭던과 제이미는 여러가지 일들을 같이 겪으면서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되는데 그 과정을 작가는 아주 재미있고
재치있게 그려낸다.
스토리 라인 역시 전체적으로 굉장히 밝게 진행되지만 랭던과 제이미가 서로 부모님들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기준으로
그 성격을 달리 하게 된다.
“우리 아버지께선 날 걱정하셔” 라고 제이미는 천천히 말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그렇지 않아?” 내가 물었다.
“우리 아버지의 경우는 다른 부모님들과 좀 다른 것 같아.”
<중략>
“우리 아버지께선 너도 걱정하셔, 랭던.” 제이미가 부드럽지만 슬프게 말했다.
“왜?” 내가 물었다.
“내가 널 걱정하는 거랑 같은 이유야.”
소설 초반부터 매 주말마다 제이미가 아버지를 데리고 틈틈히 병원에 다녀 오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눈치 빠른 분들은
여기서부터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 될지 대충 감을 잡는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작가의 매력이 예상 가능한 스토리를 정말 흡인력 있게 그려내는것이라 끝까지 읽지 않을수
없게 이야기를 진행한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읽기 원한다면 어떤 작품과 비교해도 이 작품이 부족함은 없다고 본다.
참고로 이 소설은 영화로도 제작 되었는데 전체적인 스토리의 흐름은 같으나 책에서 나오는 상당수의 에피소드나 대사들이
빠지거나 변경 되었다.
이 작품은 영화보다는 책이 훨씬 나으니 영화로 접하셨던 분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으실수 있을꺼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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