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온천 치료
독일에서는 성인병이나 만성 질환의 치료에 온욕 건강법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온천에서 전지 요양을 하며, 전문의의 지도에 의한 목욕이나 운동으로써 일정 기간 동안 생활 속에서의 건강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독일의 다목적 온천 요양소의 모습과 그곳에서의 치료 방법을 소개해 본다.
-- 독일의 다목적 온천 요양소 --
많은 국민들이 1년에 한 두 차례정도 온천을 찾아가 온천욕을 즐기고는 있지만, 온천을 질병 치료에 응용하려는 적극적인 생각은 별로 갖지 않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처럼 반건강인이 늘어난 사회적 배경 속에서는 자기의 건강은 자기가 만들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온천의 이용법이나 목욕 건강법이 재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유럽의 다목적 온천 요양소(쿠어하우스: Kurhaus)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독일에서는 오래 전서부터 온천을 질병 치료에 이용하기 위해 온천 요양소의 개발이 이루어져 왔으며, 그렇게 개발된 각지의 온천 요양소는 독일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매우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많은 수의 독일 사람들이 집을 떠나서 온천 요양소로 가는 목적은 다음의 몇 가지로 요약할 수가 있다.
우선 건강해 지려 할 때, 일단 생활환경을 바꿔 본다는 목적을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가족이나 직장을 떠나 온천 요양소에서 생활함으로써 일정 기간 도회지의 소음이나 직업에서 오는 스트레스로부터 해방 될 수 있다. 바로 그와 같은 환경의 변화가 건강에 좋은 것이다.
그와 동시에 그것은 기후를 바꾸는 일이기도 하다. 기후의 변화는 인체가 외부 여건에 대해 스스로 적응하는 기능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심장 활동이나 신진대사 등 신체 내부에서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도 온천수에는 광천 치료에 이용되는 갖가지의 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는데, 그것이 목욕을 할 때 피부를 통하여 몸에 들어가 갖가지 생체반응을 불러일으킨다. 광니(진흙)를 몸에 발라서 그 영향을 받아들이는 일도 행해지고 있으며, 온천수를 마시는 드링킹 쿠어도 행해진다. 온천욕은 물론이거니와 자외선욕이나 마사지 등, 물리 치료를 받는 사람도 있다.
그 다음에는 중요한 목적은 운동 요법에 있다. 독일의 온천 요양소에는 체육관(athletic gymnagium)시설이 되어 있어서, 그룹 운동이나 건강 체조를 할 수 있으며, 풀장에서는 물의 저항, 수압, 부력 등을 이용한 효과적인 수중 운동과 수중 체조를 하기도 한다.
-- 의사, 심리학자, 영양사의 지도하에 --
독일의 온천 요양소는 음식물의 섭취를 통한 건강 증진 방법도 지도한다. 음식물은 반드시 이해하고 먹어야 한다는 것이 그곳에서의 일반적인 사고방식으로, 자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음식을 조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한편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른 식사 조절 및 지도가 행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괄목할 만한 특징은 그곳에 들어간 사람들이 의사로부터 강연이나 지도를 받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의사로부터 치료법의 의미를 배우고, 목욕 방법, 운동 방법 등의 지도를 받는 것이다. 그리고 영양사는 식사 방법을 가르친다. 심리학자로부터는 카운슬링을 받으며, 담배는 끊는 방법이나 맥주를 마시는 방법까지 지도받는다.
이상과 같은 것들이 온천 요양소의 목적이다. 즉, 단순히 목욕을 할 수 있는 장소에 가서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온천 요양소에 가서 생활 속에서 건강과 관련이 있는 요소를 모두 동원하여 보다 과학적이고 확실한 방법으로 건강 증진을 꾀하는 것이다. 그 가운데 온천의 효과를 충분히 이용하자는 것이다. 위의 사짐은 온천 요양소의 시설 일부인데, 이 밖에도 갖가지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음은 물론이다.
온천수의 성질에 다라 온천 요양소를 찾는 특정 질병의 환자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 탄산 온천은 대사 장애를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탄산 온천이 나오는 온천 요양소에는 당뇨병을 지닌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것이다. 물론 그곳에서는 목욕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독일에는 모두 200여 개소가 넘는 온천 요양소가 있는데, 그 대부분을 주 정부가 운영하고 있다. 그와 같은 요양소를 찾는 사람들은 평균28일 정도를 그곳에 머물며 건강 회복 및 증진 도모하는 것이다.
-- 탄산천욕에서 증기탕가지 --
온천 요양소에 행해지고 있는 건강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여기서는 필자가 본 것 중에서 그 대표적인 것만을 소개하기로 한다.(필자가 참관한 온천 요양소는 프랑크푸르트의 북쪽 바드 노이에나르에 있는 것이었는데 그곳의 온천은 탄산천이었다).
우선 온천탕에 대해서 소개하겠다. 탄산천에 들어가는 탄산천욕에서는 30도 정도의 지극히 미지근한 탕물에 20-30분 정도 들어가 있게 된다. 우리의 보통 욕탕에 비교한다면 추울 정도이지만 탄산의 영향으로, 들어가 있으면 피부에 무수한 공기방울이 맺히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슴까지 물에 담그면 물에 잠겼던 부분이 발갛게 상기된다. 이것은 대사가 촉진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다. 욕실의 온도만 춥지 않게 해둔다면 언제라도 얼마든지 들어갈 수가 있기 때문에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의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목욕법을 지도하는 사람에 의해서 행해지는 요법 중의 하나에 광니요법이 있다. 그것은 커다란 천에 죽처럼 곱게 풀린 진흙을 발라서 환부에 붙이는 방법으로 시행된다. 처음 붙였을 때에는 뜨겁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50도 정도로 가열된 것을 약 30분 정도 환부에 감아 붙여 두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 요법은 위장이 나쁜 사람, 척추에 이상이 있는 사람 등에게 적용된다. 환부에 광니 속에 들어 있는 화학 성분과 열, 그리고 습기를 줌으로써 위장염이나 관절염 등을 고치는 것이 목적이다.
또 30도 정도의 탄산천수가 채워진 풀장도 있다. 여기에 15분 정도 들어갔다가 나와서 15분 정도 쉬고, 다시 15분 정도 들어가는 식의 욕법이, 역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행해지고 있다. 이 탄산 풀장은 전신 미용이나 피부의 미용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사우나실도 설치되어 있다. 사우나실 안의 온도는 80-90도 정도로 우리 나라의 대중 사우나실 보다 뜨겁지는 않지만, 그 온도 자극을 유효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크나이프라는 목욕 치료 전문가가 개발한 목욕법으로 손이나 발, 어깨 등에 국한된 부분욕으로써 혈관을 자극하는 방법도 있다. 그 밖에 증기식 목욕탕도 있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시설이 두루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의사의 목욕 처방에 따라서 요양객들 각자는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방법을 선택해서 시행할 수 있는 것이다.
-- 물 치료법의 실상 --
물 치료법이란 물의 물리작용을 이용하여 피부에 자극을 줌으로써 그 생리체의 반응에 의해 내장이나 신경계, 호흡기, 순환기 등 몸의 각 부위에 좋은 영향을 주어서 건강을 개선해 나간다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도 있는 물 치료법은 병을 고친다는 것뿐만 아니라 방위 체력을 높임으로써 건강체를 만들어 나가는 요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 불행하게도 성인병이나 만성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커다란 효과를 가져다주는 탁월한 요법으로 알려져 있어, 최근에는 우리 국민들 중에도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독일의 온천 요양소에는 콘트라스트(contrast)욕조도 설치되어 있다. 그것은 욕조의 깊이가 일정하지가 않고 깊은 곳과 얕은 곳이 함께 있는 욕조이다. 그것의 가장자리에는 난간처럼 생긴 손잡이가 붙어 있어서 목욕 자는 그것을 잡고 한바퀴 돌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높은 치료 효과를 거두기 위한 목적으로 사우나도 고온 사우나와 저온 사우나 등 칸마다 실내 온도가 다르게 해 놓고 있다.
또 과자극욕이라는 것이 있다. 바로 초음파 탕에 의한 소용돌이가 거세게 치고 있어서 목욕자는 그 자극을 건강 개선이나 병후 회복에 이용하는 것이다.
그밖에도 물을 높은 압력으로 뿜어내어 그것을 맞는 신체 부위에 자극을 주는 압주욕이 있으며, 폭포처럼 물을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는 수압욕 등도 있다.
이들 하나하나의 욕법에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이용되고 있는 것이 있지만, 독일의 온천 요양소에는 그러한 여러 가지 목욕 방법에 적합한 욕조가 모두 배치되어 있어서 전 코스를 한바퀴 도는 것에 의해 높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한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즉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하여 전신의 혈행을 촉진시키고 산소나 영양분이 몸 구석구석까지 운반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피로를 회복시켜주는 시설, 전신 미용을 위한 시설, 혈압을 내리기 위해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주는 시설, 온천수를 마시는 드링크 코너 등, 물 치료에 필요한 여러 가지 시설 메뉴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곳에는 문화생활을 누리는 대가로 나빠진 건강을 온도와 물로써 우리 몸과 연관되어 갖는 기능을 살려 어떻게 하면 되찾을 것인가 하는 방법적 짜임새가 훌륭한 시설로써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 성인병 예방에 이용되는 나트륨 온천 --
독일에서 최초로 개발된 온천지인 나우하임의 온천수는 33도이며, 탄산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다. 그곳에서는 성인병의 예방을 위한 온천요법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즉 건강한 사람과 환자의 중간 상태, 이른바 반건강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우리나라의 중, 노년층처럼 운동 부족이나 과로 등 악조건에 시달리는 호흡, 순환기 계통의 장애를 지닌 사람이 많기 때문에, 나트륨천을 치료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종래에는 온천욕이나 일반 목욕이 심장병에는 위험한 요소를 많이 내포하고 있다고 믿는 견해가 있기도 했지만, 그곳과 같이 37∼38도 정도의 수온은 심장의 건강을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한 것이다. 특히 탄산천욕을 하게 되면 심박출량이 증가되어 환상동맥을 확장시킬 수가 있기 때문에 심장이 경제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래서 심장병이나 류머티즘의 환자들은 나우하임 온천에 와서 많은 효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 물 속에서의 압력을 이용하여 --
앞에서 말한 독일의 두 온천에서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목욕에 의해 발생되는 특수작용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로 하자.
반건강상태 혹은 심장병이나 당뇨병을 지닌 사람들이 목욕을 하는 경우, 몸이 받는 영향으로 가장 큰 것은 수압이다. 목까지 물속에 담근 경우, 1.6∼1.7㎡ 정도 되는 보통 사람의 몸 표면적에 대한 수압은 약1300㎏이다,
그 경우의 호흡은 횡격막 운동과 늑골 운동이 현저하게 억제되어 숨을 들이쉴 때 횡격막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방해받지만, 반대로 내쉬는 숨은 촉진된다. 따라서 호흡근의 트레이닝이 되기 때문에 천식이나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호흡이 얕은 사람은 특히 그 효과를 볼 수가 있는 것이다.
또 몸의 표면을 통하여 혈관에 압박이 가해지므로 말초 혈행에 저항이 증가되기 때문에 심장의 작용이 현저하게 증가하게 된다. 그리고 맥박수나 혈압 등의 상승도 이루어지기 때문에 허약 체질이나 자각 증상을 갖는 만성병, 성인병의 합병증을 갖는 사람 등에게는 목욕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목욕 중에는 아르키메데스의 원리에 따라 체중이 감소한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할 현상이다. 체중70㎏의 다소 비만 기미가 있는 성인이 목까지 물에 잠겼을 때 체중은 불과3∼4㎏이다. 여기에 머리부의 무게는 더한다 해도 고작10㎏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물속에서의 운동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진은 체육 지도자의 자격을 가진 트레이너가 비만이나 체력이 저하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중 운동을 지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운동 욕조에 들어가서 손잡이를 잡고 몸을 지탱하면서 물속을 걷거나, 물장구를 치거나, 천천히 움직이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15분 정도의 운동을 한다. 물 바깥에 비하여 지극히 가벼운 체중으로 운동할 수 있다는 데에 수중 운동이나 욕중 운동의 특징이 있는 것이다.
-- 수중 치료에 기계적 자극을 이용 --
독일의 온천에서는 수중 치료의 보조 수단으로서 갖가지 기계적 자극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기포욕이 있다. 이것은 욕조의 바닥으로부터 끊임없이 미세한 곧기 방울을 뿜어서 목욕자의 피부에 극히 부드러운 자극을 주어 진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다. 공기 대신에 산소를 사용하는 산소 포말욕도 있으나 그 작용은 기포욕과 거의 다름이 없다. 욕탕 물속에 소용돌이의 흐름을 만드는 와류욕은 피부에 강한 자극을 주어서 피하조직 밑에 흐르는 말초 혈액 순환을 좋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욕중사수법이라고 하는 것은 목욕자의 몸의 일부, 예를 들자면 만성 염증이 생겨나 있는 곳 등에 강한 자극을 주는 방법이다.
그밖에 목욕 중에 솔로 마찰해 주는 부러시욕, 욕중에 수중 마사지를 해주는 마사지욕 등 몸에 부분적인 자극을 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이런 방법들은 치료 목적 외에도 신체의 특정 부위만이 극단적으로 비만한 사람의 체형 개선을 위한 부분 미용에도 이용되고 있다.
-- 온도자극으로 변화하는 혈류량 --
다음에는 목욕자에 대한 온도의 영향을 알아보자.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인간이 뜨겁게도 차갑게도 느끼지 않는 온도를 불감온도라고 하는데, 이 불감 온도는 그 사람의 피부 감각이나 환경의 비열, 열전도도 등에 따라서 달라지게 된다. 그래서 공기의 경우는20도 전후가 불감 온도인 데 비해 비열이나 열전도도가 큰 물에서는 불감 온도가 체온과 거의 같을 정도의 수준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외부에서 가해진 온도 자극이 불감 온도보다 높은지 얕은지에 따라 몸은 체온 방산 작용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거나, 체온의 발생을 강화시키거나 약화시키거나 하여 체온 조절 작용을 행한다. 즉 발한 작용과 혈관의 확장, 수축에 의한 혈액량의 변화, 혈액 배분의 안배, 근육에서 이루어지는 산화작용 등의 정도에 따라서 체온 조절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목욕에 따른 신체의 가장 큰 변화는 체내의 혈류량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냉수욕만 하더라도 욕탕 안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로 이미 몸에는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일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욕탕 물이 화학 물질을 함유한 광천인 경우에는 몸이 한층 더 고도로 반응한다. 그러므로 온천을 제대로 사용한다면 그 생리 현상은 병의 치료나 건강 증진을 위해 커다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 탄산천의 불감 온도는 33도 --
독일의 대표적인 광천욕에는 탄산천욕이 있다. 앞에서 말한 나우하임 온천은 식염을 함유한 알칼리성의 탄산천으로서 예로부터 유명한 곳이다. 그와 같이 탄산을 함유한 온천에서 목욕을 하면 피부의 표면에 탄산 기포가 부착되어 점점 커지다가 결국에는 피부로부터 떨어져 나가는데, 작은 탄산 기포가 붙어서 점차로 커지다가 떨어져 나가는 현상은 계속 되풀이된다. 이렇게 기포가 몸에 붙었다가 떨어져 나가는 것으로 피부는 계속적인 자극을 받는 것이다.
또한 탄산은 그 일부가 피부 속으로 흡수되는데, 그 화학 자극의 결과로서 피부에 고도의 충혈을 야기시킨다. 피부의 현미경적 검사 등에 의해, 그것은 적극적으로 동맥성의 충혈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 그 결과로 탄산천의 불감 온도는 아무이물질도 들어 있지 않은 담수에 비하여 2∼3도 정도 낮아져서33∼34인데도 차가운 느낌을 주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생각한다면 퍽이나 미지근한 온도이지만 능동적인 동맥성 충혈의 결과로 저온일지라도 상쾌한 온도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탄산천욕에 있어서는 목욕을 할 때에도 이 불감 온도인33∼34도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알려져 있다.
-- 고혈압에는 천연 탄산천욕을 --
또 탄산 기포에 의한 자극은 혈압 상승을 유발한다. 이 때 탄산 기포가 크면 클수록 그 혈압 상승폭이 크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탄산 기포는 천연 탄산천에 비해서 인공 탄산천 쪽에서 더 크게 발생된다고 한다.
한편 욕탕물의 상부에서는 탄산 가스사 물에 녹는 비율이 높은데, 그에 따라 숨골의 혈관 운동신경 중추가 자극 받아 혈압상승 현상이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그러나 천연 탄산천에서는 탄산가스의 방산이 지극히 느리기 때문에 수면 쪽에의 탄산가스 축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피부를 통하여 흡수되는 탄산은 피부 쪽의 말초 혈관뿐만 아니라 인체 심부의 혈관에까지 침투한다. 그 결과로 마침내 혈압이 내려가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탄산천욕은 혈압에 대하여 상승 요인이 되는 데 이어서 하강 요인으로도 작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혈압을 상승시키는 쪽으로 기울어 있으나, 보다 정확히 구분하여 말하면 인공 탄산천은 혈압을 상승성으로 이행시키고, 천연 탄산천은 혈압을 하강성으로 유도한다고 할 수 있으며, 그것은 의학적인 연구에 의해서도 사실로 밝혀져 있다.
나우하임 온천이 심장판막증이 있는 류머티즘 환자에게 대단한 효과가 있었다는 경험적인 사실로부터 연구가 진행되게 되었는데, 오늘날 늘어나고 있는 고혈압인 사람에게는 천연 탄산천욕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 그리고 이와는 대조적으로 저혈압인 사람에게는 인공 탄산천욕이 바람직한 것이다.
-- 여러 가지 욕조 --
독일의 온천 요양소에서 사용되고 있는 탄산천욕을 위한 욕조를 조금 소개해 두기로 한다.
다음의 페이지사진 노이에나르 온천에서 특히 다리의 부분욕에 사용되고 있는 욕조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양쪽 다리를 담그고10∼20분씩 탄산천욕을 하고 있다. 물의 양 등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또 탄산천욕에 사용되는 개인용 욕조로, 역사가 오랜 나우하임 온천 등지에서는 나무 욕조가 사용되고 있는데 머리를 붙이고 느긋하게 누워서 온도 조절도 할 수 있게 되어 있는, 매우 사치스런 욕조이다. 최근에 만들어진 것으로는 깨끗하게 연마한 스테인레스로 되어 있는 것이나 타일을 붙인 것 등이 있어서, 어느 것이나 개인적으로 편안하게 탄산천욕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나우하임 온천에 많이 모여드는 류머티즘이나 심장병 환자들은 이러한 시설을 사용해서 건강 만들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 온천수의 음용요법 --
이제 온천요법에서는 목욕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는 광천의 음용이나 흡입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로 하자. 노이에나르 온천이나 나우하임 온천은 탄산염천인데, 그곳에서는 음용 요법도 성행하고 있다.
온천수를 마시는 경우에는 우선 온도의 문제가 있다. 위나 창자의 불감 온도는 36∼38도이다. 이와 같은 심부 온도는 몸 표면의 온도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이 정도의 온천을 음용할 때 따뜻하다거나 차갑다거나 하는 온도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그런데 이보다 높은 50∼60도 정도에서는 상쾌한 온도감을 느끼며, 65도 이상에 달할 때에는 점차로 열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공복시에 온도가 높은 온천수를 마시면 점막면의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흡수 능력이 촉진된다. 그때 소화관의 근육 긴장도는 오히려 저하되어 이완된다. 그러나 마시는 광천수의 온도가 낮아서 차가울 때에는 소화관에 주는 영향은 전혀 반대가 된다. 이와 관계되는 연구에 의해 차가운 광천수를 마신 경우에는 마신 후 15분이 경과되어도 그 절반 정도가 위에 그대로 정체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
그래서 광천수를 빨리 흡수시키려 할 때에는 공복시에 따뜻한 것을 마시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 된다. 나우하임 온천에서는 물이 항상 나오는 수도에 컵이 준비되어 있어서, 시직원들의 안내로 요양객들이 하루 종일 들어오고 나가고 하며 광천수를 마시는 광경을 볼 수가 있다. 물론 온천의의 처방에 따라서 그 양이나 마시는 시각을 정해 놓고 시행하는 것이다.
-- 마시는 온천수의 선택 --
광천수를 마시는 데 있어서는 삼투압의 관계도 무시할 수가 없는 문제이다. 마시는 광천수가 삼투압 농도가 높다면 흡수가 안될 뿐만 아니라 도리어 창자벽으로부터 수분을 빼앗게 되며, 삼투압 농도가 낮다면 흡수가 잘 될 것이다. 때문에 광천수를 마실 경우에는 그 목적에 따라서 마시는 물의 농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염류천이 체세포와 동일한 삼투압을 갖는 농도, 즉 등장 농도는 당연히 염류의 종류에 따라서 다르며, 식염에서는 0.85∼0.98%, 황산나트륨 1.04%, 황산마그네슘 2.75%이다. 이것보다 농도가 진하여 삼투압이 높은 것이 고장천, 농도가 묽어서 삼투압이 낮은 것이 저장천이 되는 것이다.
또 염천에서는 그 안에 함유된 광물질의 약리학적인 작용도 중요하다. 일반적인 광천수처럼 여러 가지의 염류가 동시에 함유되어 있는 경우에는 공동 이온작용을 발휘하는 것이니까, 그것들도 포함해서 마시지 않으면 안 된다.
유럽에서 음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단순 탄산천 물을 마시면 그 속에 함유되어 있는 유리탄산이 위의 점막에 자극을 주어서 충혈을 일으켜 혈액 순환을 좋게 해준다. 이와 동시에 위액이나 장액의 분비를 증가시키며, 위액의 염산량을 늘리기 때문에 식욕을 촉진시킨다. 이런 효과 때문에 독일 사람들은 탄산수를 식수로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염천은 함유된 식염의 작용뿐만 아니라 대부분 탄산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그 탄산의 함유량에 따라 작용이 좌우된다. 예를 들어 식염천도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키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는 내장 기능의 촉진작용을 나타내지는 않는 것이 보통이다.
알칼리천도 또한 수산화탄산을 함유하지만, 그 양에 따라서 작용이 좌우된다. 함유량이 지나치게 많으면 유리탄산이 발생하여 알칼리천 특유의 위액 분비 촉진 효과를 억제하거나, 혹은 위산을 중화시켜서 췌액의 분비가 촉진되거나 한다.
흡입 요법도 노이에나르 온천에서는 호흡기를 상한 사람이나 천식 환자인 사람에게 대표적인 온천 요법으로서 행해지고 있었다. 온천수를 코로 흡입하여 후두염이나 기관지염, 천식 등을 치료하는 것인데, 이것은 유럽에서는 아주 오랜 예로부터 행해져온 치료 방법이다.
-- 빈혈증의 치료에도 온천이 --
다음은 여러 가지 자각 증상을 가진 사람에 대한 온천요법이 독일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그들은 우선 빈혈증의 사람에 대해서는 온천요법이 가장 적합한 치료법이라고 믿고 있었다. 특히 월경, 영양, 장애, 기생충, 결핵성 질환 등으로 혈액을 손실한 경우처럼 정도가 그다지 심하지 않은 빈혈은, 온천이나 기후 변화에 의한 요법이 가장 유효하므로 온천 요양소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빈혈증의 치료에 유효한 온천은 철천, 탄산천, 비소철천, 알칼리성 염류천, 비소알칼리천 등으로, 목욕을 해도 또 음용을 해도 좋은 것이다. 빈혈증에 대하여 철제나 비소제를 응용하여 치료하는 것은 의사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지만, 온천요법의 효과로도 널리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온천의 학의 대가인 미자와교수 등이 도치키현 긴케이 광천물을 빈혈 환자에게 1일3회, 50㎖씩 마시게 하였더니 빈혈의 회복에 지대한 효과가 있었다는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 이것은 미량의 약리적 성분이 인체의 조혈기능을 자극하여 적혈구의 신생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또 빈혈인 사람에 대해서는 기후의 영향도 가볍게 취급할 수 없는 문제이다. 해발 400m 이상인 고지나 해안, 혹은 해상의 기후가 체질을 개선시키거나 체력, 저항력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그러한 장소에 머물게 되면 짧은 기간 안에 적혈구가 증가되며 심장 기능 등이 증강되고, 혈액 순환 상태가 개선된다. 빈혈증인 사람의 경우 온천에의 전지 요양은 단순한 심리적 효과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이다.
순환기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래에는 심장이나 혈관의 질환에 대하여 온천욕을 행하는 것을 지극히 위험한 것으로 취급되어 왔었으나, 독일에서는 대단히 중증인 경우는 별개로 하고, 심장 질환이나 류머티즘 등에 그 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나우하임 온천은 탄산천염이지만, 순환기 질환의 치료에는 이른바 탄산천, 단순 식염천, 철천 등이 유효하다. 그중에서도 탄산천은 가장 유효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은 적당한 목욕법을 시행하는 것만으로도 심장 기능이 회복되고, 모세혈관의 발달, 혈행 상태의 조정 등을 야기시켜 심장 질환에 현저하게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온천 요법을 시행할 수 없는 심장병 환자도 있다. 심내막염등의 환자나 고도의 대사 장애가 있는 사람, 가벼운 운동에도 곧 호흡 곤란을 일으켜 버리는 사람 등이 그렇다. 또 동맥경화 증세가 심해 최고 혈압이 200 이상 되는 사람이나 동맥류가 있는 사람 등은 주의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한다.
한편 비만에 의한 심장장애나 지방간의 초기로 대사장애가 시작되기 전의 시기 등에는 온천요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적당한 운동을 하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생각하여 최근에 조깅 건강법 등을 시행하고 있는 것인데, 나우하임 온천에는 체육관 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운동과 목욕의 양면에서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아마도 그런 점에서 요양객들이 뚜렷한 효과를 올리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일반적인 동맥경화증에 대해서도 종래에는 목욕은 금기라고 생각해 왔었지만 최근에는 무조건 목욕을 금할 필요는 없다고 인식하여, 실제로 탄산천욕으로 상당히 좋은 효과를 올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 소화기 질환에는 음용요법을 --
위장의 만성 질환에 대한 온천요법은 가장 오랜 예로부터 이용되어져 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소화기 질환에 대한 온천 치료 경험은 풍부한 편이다. 적응증의 증상이 잘못 알려지는 일도 없으며 온천 치료의 응용 방법도 다양하고, 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분야이다.
예를 들자면, 만성 위카타르는 온천요법이 가장 효과적인 증상 중의 하나이다.
그 방법으로는 목욕에 의하여 혈행을 좋게 해주는 것도 흔하게 시행되지만, 독일에서는 마시는 방법이 주된 온천요법이다. 위산분비 과다의 경우에는 중탄산나트륨을 주성분으로 한 알칼리천을 특별히 주의하면서 소량에서부터 마시기 시작하면 효과가 뚜렷하다고 한다. 최초엔 하구에 마시는 총량을 반 리터 정도로 하여 이른 아침 공복시, 아침식사 후, 점심식사 후 정해진 시간에 소량으로 나누어서 마신다. 그렇게 며칠 해보고 나서 부작용이 없다면 비로소 조금씩 마시는 양을 늘려 나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신경성 소화불량, 즉 위에는 아무런 기질적인 이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식욕이 없거나 위에 압박감이 느껴지고 메스꺼움을 느끼는 경우, 그리도 위가 트릿해서 불쾌하다고 호소하는 등의 증상이 있다.
이와 같은 경우에도 온천요법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특히 자율신경 기능의 실조나 내분비 기능 이상에 바탕을 둔 이와 같은 증상을 갖는 사람은, 고지기후의 영향과 온천요법을 병행하는 것으로 효과를 올리고 있다.
그밖에도 운동기 질환에는 앞에서 소개한 광니 요법 등이 현저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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