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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

명호경영컨설턴트 2011. 7. 12. 06:26
지은이
출판사
시그마북스
출간일
20090410
장르
철학사 베스트셀러보기
책 속으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ㆍ서양 인류사상의 변천사 지도로 한 눈에 살펴보는 세계 사상사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 IDEOLOGY MAP』. 원고시대부터 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인류사상의 변천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복잡한 세계의 사상을 지도 위에 그려내 동ㆍ서양의 사상과 문화의 차이점, 공통점 등을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정리하고 있다. 인류가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고 석기와 도기를 제작하는 기술을 갖추게 되면서 인류사상의 역사는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후, 좀 더 풍부하고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면서 주변 사물들을 묘사할 수 있게 되면서 초기 인류 사상이 탄생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문명의 발전 과정 속에서 유대교, 불교, 유교, 그리스 문명 등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 책의 시작은 이렇게 원시 시대부터 시작한다. 종교 및 문명의 기원, 공자와 부처, 그리스 학파와 인도, 일본의 초기 사상 등을 비롯해 칸트, 헤겔, 마르크스, 프로이트, 하이데거와 같은 위대한 근대 사상가들의 철학을 하나의 지도 위에 펼쳐 담았다. 인류사상의 관련 사진들과 함께 한 장의 지도 위에서 비교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 
허윈중 (엮은이), 전왕록, 전혜진 (옮긴이) | 시그마북스
출간일 : 2009-04-10| ISBN(13) : 9788984453326  
반양장본| 464쪽| 188*128mm (B6) | 25,000원
 
(별점평가는 하지 않습니다.)
 
책을 바라만 봐도 배가 부르는 책들이 있습니다. 꼭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 없이 필요한 부분만 그때 그때 읽어도 무방한 일종의 레퍼런스용 책들이 그렇죠. 그런 책들은 대체로 분량도 만만치 않고 가격도 쎕니다. 하지만 일단 책장에 꽂아두면 마음이 든든해지고 실제로 가끔 필요할 때마다 요긴한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지금 보고 있는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도 그런 책 중의 하나입니다. 다행히 양장본이 아닌데 안 그랬다면 가격이 더 올랐을 수도 있겠네요.
 
그동안 철학, 사상에 관한 책들은 지역으로 구분하여 소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한 권에서 같이 다루더라도 챕터를 달리하여 서술하구요. 하지만 이 책은 동시대에 만개했던 동서양의 사상적 발전을 함께 다루면서 한 장의 지도로 파악해 보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의도한 바를 이루었을까요?
 
일단 본문은 좋습니다.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세계 사상사라고 해도 좋을 만큼 이해를 돕는 사진과 그림이 가득합니다. 시대적으로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모두 다루고 있고, 지역적으로도 동서양을 모두 망라하기 때문에 입문용으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데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 책 하나 달랑 읽고 동서양 사상에 대해서 다른 사람 앞에서 자랑을 해서는 곤란합니다. 이런 책은 일종의 요약서이자 입문서이기 때문에 공부의 범위를 대략적으로 가늠하고, 길을 잃었을 경우 어떻게 제자리를 찾을지에 대해서 필요합니다. 즉 앞으로 이어질 더 방대하고 깊은 공부을 위해 필요한 내비게이션이라고 할까요. 내비게이션은 내비게이션일뿐 남들에게 가봤다고 말을 하기 위해서는 직접 가봐야 합니다. 따라서 이 책은 사상/철학 공부를 위한 첫걸음이지 마지막걸음은 아닌 것이죠.
 
문제는 편집 마무리입니다. 제목에 떡하니 '지도로 보는'이라는 문구가 있을 정도면 지도를 좀더 적극적으로 사용했어야 할텐데 이 책에서 지도가 하는 역할은 거의 없는 것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일단 세계지도는 각 챕터을 열면서 모두 10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대에 일어난 동서양 사상의 변천을 기록한 세계지도는 1장과 5장 두 개뿐입니다. 나머지는 텅 비어있습니다. 원저에도 그런지 국내판을 제작하면서 실수로 빠뜨린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지도로 보는' 이라는 수식어보나는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되네요. 본문 역시 따옴표 표시 같은 소소한 오탈자가 눈에 띄어 거슬리구요. 2쇄부터라도 깔끔하게 보충/수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리하자면 꽤 공들여서 만든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시간이 되면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읽어보고 싶습니다. 단, 거슬렸던 편집상의 문제는 해결이 되어야 겠지만요.
 
몽테뉴가 제기한 교육 방법 다섯 가지를 기록삼아 옮겨둡니다.
 
첫째, 맹목적으로 암기하지 말아야 한다. "배물리 먹었는데 소화가 안 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음식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또 영양을 공급해주지 못해 힘을 길러주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둘째, 학생은 너무 쉽게 권위에 복종해서는 안 되며 독립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학생들을 가르치고자 한다면 학생들이 진지하면서도 치밀하게 모든 사물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며, 어떤 권위에 의해 검증되지 않은 사항을 단순히 믿게 해서는 안 된다.
 
셋째, 책에 담겨 있는 지식만 습득해서는 안 된다. 책으로만 공부하는 것은 너무 부족하다. 세계를 자신의 서재로 삼고 세계 속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 한곳에만 갇혀 지내면 안목이 좁아질 수 밖에 없다.
 
넷째, 능력에 따라 교육해야 한다. 만약 체질과 성격이 다양한 학생들을 가르친다면 똑같은 강의 방법과 교육방식으로 학생들 가운데 단지 몇 명만이 좋은 결과를 얻을 뿐이다. 만약 학생들의 능력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항상 나쁜 결과만 얻게 될 것이다.
 
다섯째, 선생님은 학생들이 학습하는 과정을 잘 이끌어주고 학생들이 자발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지 아이들이 하는 일마다 대신 해줘서는 안 된다. 선생님들이 혼자서만 발명하고 혼자서만 말하지 말고, 학생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2009년 4월 19일
북코치 권윤구( www.bookcoach.kr )의 1184번째 북코칭(2009yr 93th)
  
인상깊은 구절 : 군신 관계에 대해 황종희는 자신만의 확고한 견해가 있었다. 즉, 백성은 국가의 주체로 만약 천하에 백성이 없다면 군신 간의 명분도 사라진다. 군주가 백성을 사랑하고 보살피지 않는다면 군주라고 할 수 없고, 신하가 백성에게 마음을 쏟지 않으면 또한 신하라고 할 수 없다. 이런 의미로 볼 때, 군신은 협력 평등 관계로 백성의 필요에 따라 형성된 것이며 단지 직위만 다를 뿐이다. 따라서 신하인 자가 일단 관직을 떠나면 군신 간의 명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황종희는 "내가 천하에 책임이 없다면 나는 군주에게 그저 행인에 불과하다"라며 그 동안 군주의 몸에서 발해지던 신성한 후광을 말끔히 거두어냈다.
  
선종은 돈오관(頓悟觀)을 근거로 인인심중자유불(人人心中自有佛), 즉 "누구나 마음속에 불심이 있다"는 이론을 제창했다. 선종은 불심은 마음에 있고 수행자가 각기 지니고 있는 불성을 깨달을 때 그대로 부처가 되고, 반면에 권위를 숭배하는 자는 부처를 우상으로 대하기 때문에 진정한 불심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물론 '심중유불(心中有佛)'은 사람들이 바로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주장한 것이다. 따라서 중생으로서는 '견성성불(見性成佛)'의 돈오가 필요하다 여기서 말한 '성불(成佛)'은 이미 부처가 된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는 불성(佛性)에 대한 깨달음을 뜻한다. 깨닫는 그 순간 '성(性)'과 '신심(身心)'의 대립이 없어지고 마음뿐만 아니라 온몸은 부처가 될 것이라 했다. 이러한 깨달음을 얻은 후에야 부처가 된다.
출처 : 북코치책을말하다
글쓴이 : 북코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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