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오곡밥에 복쌈을 사먹고 9가지 나물을 먹고
모두가 흥겹게 놀 수 있는 정말 명절이었습니다.
설날은 차례를 지내야하고 세배를 다녀야하는 엄숙함이 있지만
대보름날은 만나는 사람에게
<내 더위사가라>며 더위를 파는 웃음을 주는 인사도 있었습니다.
부스럼이 나지 않기위해 부럼도 깨물고, 마을의 풍년과 안일을 비는 지신밟기라는 풍악놀이가 있고 귀밝이술이라고 누구나 조금씩 맛보는 술에다가 아이들은 복조리를 들고 아홉집 밥을 얻어먹어야 건강하게 된다며 아이들은 복조리를 들고 동네를 돌아다녔습니다.
마치 할로윈데 이 때 아이들이 찾아오면 쵸코릿이나 캔디를 주는 풍습과 비슷했지요. 저도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밤에는 달집 불놀이가 있었고 여자들은 잣불놀이에 놀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한 명절이었습니다. 지금은 축소되어서 대보름 달맞이나 오곡밥과 나물로만 대보름을 넘기게끔 변모되었습니다.
정월의 절일로는 설과 대보름이 있습니다. 태고적 풍속은 정월대보름을 설 처럼 여기기도 하였습니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 시세기)에 의하면 대보름에도 섣달 그믐날의 수세하는 풍속과 같이 온 집안에 등불을 켜 놓고 밤을 세운다는 기록이 보입니다.
한편 중국에서는 한나라 때부터 정월 대보름을 8대 축일의 하나로 중요하게 여겼던 명절이었답니다. 또한 일본에서도 대보름을 소명월(小正月)이라하여 신년의 기점으로 생각하기도 하였답니다.
이는 정월 대보름 날을 신년으로 삼았던 오랜 역법의 잔존으로 보이며,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보건대 정월 대보름의 풍속은 농경을 기본으로 하였던 고대 사회로부터 풍농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유래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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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가지 나물을 하려다가 7가지로 줄였습니다.
취나물, 피마자나물, 고사리나물, 무청나물, 건표고볶음, 쑥부쟁이나물, 마른 가지볶음나물입니다.한국음식은 언제나 짝수로 하지 않고 홀수로 합니다. 1,3,5,7,9 이렇게 홀수로 나물을 만들면 됩니다.
부럼을 사려도 마트에 들렀다가 어찌나 비싼지 깜짝 놀랐습니다.
수입산들인데도 보이는 사진의 두 배 가량이 8,000원 정도입니다. 대보름날 아침 눈 뜨자마자 부럼을 깨물면 부스럼을 하지 않는다지요?
오곡밥을 해야하는데...전 3곡밥입니다.
조, 수수, 검정콩, 현미,팥 등 5가지를 섞어서 밥을 합니다. 예전대로라면 소금간을 해서 쪄낸 오곡밥은 늘 먹던 밥이 아니라 그냥 먹어도 좋을만큼 간간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부지런히 나물을 찾아 물에 불렸습니다.
말린표고버섯과 쇠고기도 함께 볶아서 차지 했습니다. 한 가지 일이라도 줄일라고 지난 설날 고사리 나물도 냉동실에 조금 챙겨두었더랬습니다.
대보름에는 약식도 합니다.
문헌에는 대보름날 약식을 한다라고 되어있습니다.
약식은 왕의 목숨을 구한 까마귀의 충절을 기리는 음식인데 그 때문에 이율곡의 ‘격몽요결’, 허균의 ‘도문대작’, 이익의 ‘성호사설’ 등 조선의 양반들이 쓴 문헌을 보면 모두 대보름 음식으로 약식을 꼽고 있다.
오곡찰밥이 있으니 약식은 생략하고 인절미를 만들었습니다.
콩가루와 떡집에서 사 온 참쌀가루만 있으면 30분이면 OK~ 찹쌀가루 5컵 양입니다.(떡집에서 소금간도 맞춰줍니다)
20분간만 찜기에서 쪄내면 콩고물만 묻히고 반듯하게 편 다음 접시로 잘라내면 됩니다. 참 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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